보도자료
가난한 외국인 1만명 치료… "고마운 나라, 코리아"
- 작성일
- 2013.07.03
- 조회수
- 1281
['희망진료센터' 개원 1년]
대형 병원 의료진이 함께 해 희귀질환 치료까지 가능… 아기도 다섯 명 태어나
상주, 통영·거창에도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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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9일 파틴(왼쪽에서 셋째)과 코카플로라(오른쪽에서 둘째)가 아기와 함께 희망진료센터를 찾았다. /희망진료센터 제공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한국으로 온 코카플로라(여·32)와 파틴(여·29)은 지난 3월 5일 예쁜 딸을 낳았다. 코카플로라의 딸 아미라, 파틴의 딸 빈투사라의 고향은 서울 서대문구 적십자병원에 있는 '희망진료센터'다. 코카플로라가 아기를 낳고 가장 먼저 한 말은 "감사합니다"였다. 한국말이 서툰 파틴은 출산 뒤 몸조리를 할 때 딸에게 하는 "예뻐"라는 말 다음으로 "희망(진료센터) 고마워"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희망진료센터는 작년 6월 27일 문을 연 의료 소외계층 전문 병원으로, 적십자병원과 서울대병원이 손을 잡고 만들었다. 재원(財源)은 현대차정몽구재단이 댄다. 주로 외국인 근로자, 결혼 이주여성, 다문화 가정 등 가난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료를 해주는데, 돈이 없어 아파도 치료를 못 받는 외국인들에게 50~100%의 진료비를 후원한다. 대형병원 의료진이 함께하기 때문에 희귀질환 등 고난도 의술이 필요하고 치료비가 많이 드는 질병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희망진료센터에는 외국인들의 감사편지가 쏟아졌다.〈본지 2월7일 자 A28면〉
이런 희망진료센터가 지난 27일 첫돌을 맞았다. 올해 경북 상주, 경남 통영·거창에도 희망진료센터가 생겼다. 희망진료센터는 지난 1년 동안 총 1만157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희망진료센터 관계자는 "돈 없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에서 병원을 가는 것은 사치라고 느껴질 정도로 문턱이 높다"며 "희망진료센터는 의료 지원뿐만 아니라 소외당하는 외국인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이란 시간 동안 아미라처럼 희망진료센터에서 태어난 아기도 생겼다. 희망진료센터에서 처음 세상의 빛을 본 외국인 아기는 지금까지 총 5명이고, 다음 달 초에 1명이 더 태어날 예정이다.
2011년 한국에 들어온 파틴은 작년 8월 산전 복통을 호소하다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처음 희망진료센터를 찾았다. 코트디부아르의 내전으로 한국에 오게 된 파틴은 난민지위를 신청한 상태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노동이 허가되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남편이 간간이 이삿짐센터 등에서 아르바이트해 벌어오는 돈으로 살았지만 늘 춥고 배고팠다. 희망진료센터에서 처음 파틴이 한 말은 진료실에 있던 귤을 보고 "이거, 먹어도, 돼?"라고 말한 것이었다. 희망진료센터는 파틴을 출산 후에도 보살폈고, 대한적십자사는 아기띠와 같은 산모·아기 용품을 마련해줬다.
2004년 아프리카 말리에서 온 니우마(여·34)도 지난달 6일 희망진료센터에서 아들 알포세니를 낳았다. 수입이 없다시피한 니우마와 남편은 임신 사실을 알고 막막했지만, 임신 4개월째 희망진료센터를 우연히 알게 돼 도움을 받았다. 한국말이 유창한 니우마는 병원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고맙습니다"라고 또박또박 얘기했다. "저랑 남편, 우리 아기는 희망진료센터에서 큰 도움 받았어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죠?"라고 간호사에게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 살로메(여·42)는 다음 달 4일이 출산 예정일이다. 경기도 동두천의 한 교회에서 남편과 지내는 살로메는 태어날 아기의 우유값이 가장 큰 걱정이었지만, 희망진료센터를 알게 되곤 걱정이 사라졌다. 살로메는 "희망진료센터에서 나와 남편, 태어날 아기가 처음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추현진 희망진료센터 사회복지사는 "희망진료센터를 찾아온 외국인 환자와 가족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감사합니다', '고마워요'"라며 "가난하고 아픈 외국인들이 희망진료센터를 통해 한국을 '고마운 나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희망진료센터는 작년 6월 27일 문을 연 의료 소외계층 전문 병원으로, 적십자병원과 서울대병원이 손을 잡고 만들었다. 재원(財源)은 현대차정몽구재단이 댄다. 주로 외국인 근로자, 결혼 이주여성, 다문화 가정 등 가난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료를 해주는데, 돈이 없어 아파도 치료를 못 받는 외국인들에게 50~100%의 진료비를 후원한다. 대형병원 의료진이 함께하기 때문에 희귀질환 등 고난도 의술이 필요하고 치료비가 많이 드는 질병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희망진료센터에는 외국인들의 감사편지가 쏟아졌다.〈본지 2월7일 자 A28면〉
이런 희망진료센터가 지난 27일 첫돌을 맞았다. 올해 경북 상주, 경남 통영·거창에도 희망진료센터가 생겼다. 희망진료센터는 지난 1년 동안 총 1만157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희망진료센터 관계자는 "돈 없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에서 병원을 가는 것은 사치라고 느껴질 정도로 문턱이 높다"며 "희망진료센터는 의료 지원뿐만 아니라 소외당하는 외국인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이란 시간 동안 아미라처럼 희망진료센터에서 태어난 아기도 생겼다. 희망진료센터에서 처음 세상의 빛을 본 외국인 아기는 지금까지 총 5명이고, 다음 달 초에 1명이 더 태어날 예정이다.
2011년 한국에 들어온 파틴은 작년 8월 산전 복통을 호소하다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처음 희망진료센터를 찾았다. 코트디부아르의 내전으로 한국에 오게 된 파틴은 난민지위를 신청한 상태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노동이 허가되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남편이 간간이 이삿짐센터 등에서 아르바이트해 벌어오는 돈으로 살았지만 늘 춥고 배고팠다. 희망진료센터에서 처음 파틴이 한 말은 진료실에 있던 귤을 보고 "이거, 먹어도, 돼?"라고 말한 것이었다. 희망진료센터는 파틴을 출산 후에도 보살폈고, 대한적십자사는 아기띠와 같은 산모·아기 용품을 마련해줬다.
2004년 아프리카 말리에서 온 니우마(여·34)도 지난달 6일 희망진료센터에서 아들 알포세니를 낳았다. 수입이 없다시피한 니우마와 남편은 임신 사실을 알고 막막했지만, 임신 4개월째 희망진료센터를 우연히 알게 돼 도움을 받았다. 한국말이 유창한 니우마는 병원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고맙습니다"라고 또박또박 얘기했다. "저랑 남편, 우리 아기는 희망진료센터에서 큰 도움 받았어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죠?"라고 간호사에게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 살로메(여·42)는 다음 달 4일이 출산 예정일이다. 경기도 동두천의 한 교회에서 남편과 지내는 살로메는 태어날 아기의 우유값이 가장 큰 걱정이었지만, 희망진료센터를 알게 되곤 걱정이 사라졌다. 살로메는 "희망진료센터에서 나와 남편, 태어날 아기가 처음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추현진 희망진료센터 사회복지사는 "희망진료센터를 찾아온 외국인 환자와 가족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감사합니다', '고마워요'"라며 "가난하고 아픈 외국인들이 희망진료센터를 통해 한국을 '고마운 나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